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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회식 다녀온 뒤, “감기인 줄 알았던” 9살 아이가 중환자실로 갔다. 그게 겨울철 호흡기감염병이 진짜 무서운 이유다. 그리고 오늘, 똑같은 일이 당신 가족에게도 일어날 확률은… 생각보다 훨씬 높다.

12월, 카톡에는 연말 모임 약속이 쏟아진다. 회식, 동창회, 송년회, 애들 학원 발표회까지.
모두가 “이 정도쯤이야” 하며 마스크를 벗는 그 순간, 통계 그래프 한 줄은 조용히 수직으로 치솟고 있었다.
질병관리청 숫자 하나만 보자.
“의원급 외래환자 1,000명당 인플루엔자 의사환자 69.4명.”
이 숫자가 의미하는 건 단순한 ‘유행’이 아니다.
당신이 오늘 병원 대기실에 앉으면, 그 안에 최소 몇 명은 독감 의심 환자라는 뜻이다.
그런데 진짜 문제는 따로 있다.
이 유행의 엔진이, 지금 초등학생이라는 것.
먼저 사실 하나만 박아두자.
“이번 겨울은, 예년이랑 다르다.”
대부분은 이 말을 듣고도 이렇게 생각한다.
“그래도 매년 겨울마다 감기랑 독감 돈다고 했잖아. 또 그 소리겠지.”
아니다. 이번에는 숫자가, 패턴이, 유행의 중심이 전부 다르다.
2025년 11월 넷째 주 기준, 외래환자 1,000명당 인플루엔자 의사환자 69.4명.
전주보다 아주 조금 내려갔다고 안심하라고?
질병관리청은 이렇게 말 안 한다. “여전히 예년 동기간보다 높은 수준”이라고 한다.
이 말은 쉽게 번역하면 이거다.
“겉으로 보기엔 잠잠해지는 것 같은데, 실제로는 아직도 불타고 있다.”
그런데 여기서부터가 진짜 문제다.
이번 유행의 주인공은 바로 7–12세, 초등학생.
같은 기간, 초등학생 연령층의 인플루엔자 의사환자 수는 1,000명당 175.9명.
지난 절기 정점보다도 더 높다.
말이 예쁘게 ‘175.9명’이지, 이 비율을 교실에 대입해 보면 감이 확 온다.
한 반에 25명이라 치자. 그 반이 7개 모이면 175명이다.
“학교 한 층”이 통째로 독감 의심 상태인 셈이다. 그 사이에 당신 아이가 끼어 있다.
그리고 아이가 집에 가져오는 건, 성적표만이 아니다.
바이러스도, 고위험군에게는 ‘직행 티켓’이 될 수 있는 겨울철 호흡기감염병도 같이 들고 온다.
문제는, 여기서 끝이 아니다…
대부분 이렇게 말한다.
“열 좀 나고 몸살 있다고 다 독감은 아니잖아요.”
맞는 말이다. 그런데 이 말 뒤에 숨은 진짜 뜻은 이거다.
“검사받기 귀찮으니까, 그냥 감기라고 생각할래요.”
바로 이 태도가 인플루엔자 유행을 키운다.
독감 의사환자라는 단어, 들어봤을 거다.
이건 “검사가 100% 확진해준 건 아니지만, 증상만 보면 거의 독감으로 봐야 하는 사람들”이다.
69.4명이라는 숫자, 그냥 통계에나 나오는 먼 숫자 같지?
근데 이걸 일상으로 끌어오면, 그림이 확 바뀐다.
사람들은 여기서 결정적인 오해를 한다.
“백신 맞아도 걸리던데? 소용없는 거 아냐?”
여기서부터가 진짜 충격이다.
백신은 ‘감염 자체’를 완벽하게 차단하는 방탄복이 아니다.
대신, 이런 일을 막아준다.
전문가들이 왜 고위험군에게 “지금이라도 백신 접종을 완료하라”고 목청 높이는지 이제 좀 보일 거다.
이건 구호가 아니라, 아주 현실적인 리스크 계산이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이렇게 버틴다.
“바빠서 아직 못 맞았어요.”
“올해는 그냥 넘어가려고요.”
그러다 정말 최악의 타이밍에, 최악의 상황을 맞이한다.
연말 모임, 가족 모임, 송년 여행…
바이러스 입장에선 “전국 투어 홍보 이벤트”가 깔끔하게 세팅된 셈이다.

그리고 바로 그 지점에서, 한 집안이 무너진다…
상상해보자.
당신은 올겨울, 딱 두 가지를 고민한다.
그래서 결국 이렇게 한다.
여기까지만 보면, 아무렇지도 않아 보인다.
하지만 시나리오는 보건당국과 병원 응급실이 매해 목격하는 ‘단골 전개’로 이어진다.
첫째 날: 아이가 열이 38도까지 오른다.
둘째 날: 아이는 조금 나아진 것 같은데, 70대 할머니가 기침을 시작한다.
셋째 날: 할머니 숨이 조금 가빠진다. “감기겠지…” 하다 하루 더 버틴다.
넷째 날, 응급실.
엑스레이, 산소포화도, 피검사.
의사가 모니터를 한참 보더니, 이렇게 말한다.
“인플루엔자 가능성이 높고요, 폐렴 소견도 있습니다.
입원부터 하셔야겠습니다.”
그 말을 듣는 순간, 가족들 머릿속엔 하나의 장면이 스친다.
‘연말 모임’에서 마스크 벗고 웃던 얼굴들,
콧물 흘리던 아이를 안고 할머니가 “괜찮아, 할미는 원래 튼튼해” 웃던 그 순간.
그 평범한 하루가, 사실은 겨울철 호흡기감염병의 스타트 라인이었던 거다.
여기서 더 무서운 건, 이게 통계적으로 충분히 예상 가능한 시나리오라는 거다.
이 세 가지가 겹치는 순간, 독감 증상이 단순 “몸살”에서 “위기”로 점프한다.
그리고 이때 가장 많이 나오는 말이 있다.
“아니, 이렇게까지 심각할 줄은 몰랐어요…”
하지만, 진짜 잔인한 건 이 다음이다.

당신이 막상 뭘 해야 할지 모른다는 사실이다…
수많은 예방수칙, 수많은 캠페인.
솔직히 말해, 귀에 딱지가 앉았을 거다.
그래서 싹 다 정리해서 말한다.
“겨울철 호흡기감염병으로 가족 인생 꼬이고 싶지 않다면,
지금 당장 해야 할 단 한 가지는 이거다.”
돌려 말 안 하겠다.
65세 이상, 임신부, 어린이, 만성질환자라면 “이번 주 중에 맞을까?”가 아니라 “오늘 예약할까, 내일 갈까”의 문제다.
백신은 감염 ‘확률’을 줄이고, 설령 걸려도 중증·사망 위험을 눈에 띄게 낮춘다.
이건 이미 수년간의 데이터로 검증된 사실이다.
“백신 무서워서 안 맞아요”라는 말에는 항상 한 문장이 빠져 있다.
“하지만 중환자실은 더 무서울 수 있다”는 문장.
사람들이 가장 자주 틀리는 지점이 바로 여기다.
“모임을 할까 말까”가 아니라,
“어떤 조건이면 모임을 한다고 볼 수 있느냐”를 정해야 한다.
이 세 가지만 지켜도, 그 모임이 바이러스 파티로 변질될 확률은 크게 떨어진다.
뻔해 보인다고?
하지만 응급실 의사들은 안다.
이 “뻔한 것들”을 꾸준히 지킨 사람들 집이, 왜 유독 덜 무너지는지.
그리고 마지막으로, 하나만 더.
갑자기 열이 38~40도까지 치솟고, 온몸이 두들겨 맞은 것처럼 아프고, 기침·인후통·두통이 동시다발로 온다?
90% 확률로 ‘감기겠지’가 아니다.
집에서 버티다가 상황 망치는 건, 생각보다 순식간이다.
“하루 더 지켜볼걸”이 아니라, “그때 바로 갔어야 하는데”가 가장 많이 나오는 후회다.
여기까지 들었다면, 이제 궁금할 거다.
“그래도 이 정도까지 해야 해?”
그래서 준비했다. 진짜 많이 나오는 질문들.
A. 다르다. 차원이 다르다.
감기는 코막힘, 콧물, 가벼운 기침 정도로 가는 경우가 많지만,
인플루엔자(독감)는 고열(38도 이상), 심한 근육통·피로, 두통이 세트로 온다.
게다가 독감은 폐렴, 중이염, 뇌염, 심근염 같은 합병증으로 이어지기 쉽다.
그래서 독감을 ‘호흡기감염병 중에서도 상급자 코스’라고 보는 거다.
A. “이번에 한 번 아팠으니 올겨울은 프리패스겠지?”
아쉽지만, 그렇게 간단하지 않다.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형(타입)과 변이가 여러 개다.
한 번 걸렸다고 해서 모든 형에 면역이 생기는 게 아니다.
특히 고위험군이라면, 이미 한 번 앓았어도 의료진과 상담 후 백신 접종을 고려해야 한다.
A. 이 질문이 제일 많다. 그리고 제일 중요한 질문이다.
백신은 “절대 안 걸리게 만드는 방패”가 아니라,
“걸리더라도 크게 안 다치게 만드는 에어백”이다.
“백신 맞었는데도 걸렸어요”는 사실 “백신 덕분에 여기서 끝난 거다”일 수도 있다.
A. 소아·청소년은 확실히 성인보다 회복이 빠른 경우가 많다.
하지만 지금 유행을 주도하는 게 바로 이 연령대다.
즉, 아이는 괜찮아도, 아이가 바이러스를 집으로 가져와서 고위험군에게 옮길 위험이 훨씬 크다는 뜻이다.
그리고 간혹, 정말 간혹이지만
건강해 보이던 아이도 인플루엔자 후에 뇌염, 심장염, 급성 호흡부전 같은 심각한 합병증을 겪기도 한다.
의사들이 어린이 예방접종에 민감한 이유다.
A. 법은 당신에게 마스크를 ‘강제’하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바이러스는 법을 안 본다.
밀폐된 실내, 사람 많은 곳, 누가 기침하는지 알 수 없는 대기실·지하철·버스.
이 환경에서의 마스크는 아직도 “가성비 최강 방패”다.
특히, 고위험군과 함께 살거나 자주 만난다면,
연말까지는 최소한 대중교통·병원·붐비는 실내에서는 마스크를 “선택”이 아니라 “습관”으로 만드는 편이 낫다.
A. 이건 ‘몇 일’의 문제가 아니라, “누가 걸렸냐, 증상이 어떤 양상으로 변하냐”의 문제다.
“내일 가도 되나?” 고민되는 순간부터 이미 늦기 시작할 수도 있다.
처음 이야기로 돌아가 보자.
연말 모임 다녀온 뒤,
“감기인 줄 알았던” 아이가 중환자실로 갔던 그 집.
그 가족도, 이런 말을 했다.
“설마 우리한테 그런 일이 일어날 줄은 상상도 못 했어요.”
겨울철 호흡기감염병이 무서운 이유는,
증상이 갑자기 심해져서가 아니다.
사람들이 항상 “설마”라고 생각하다가,
‘그 설마’의 대상이 자기 가족이 되는 순간이 오기 때문이다.
그리고 여기서 가장 아이러니한 반전이 있다.
우리가 해야 할 일은, 거창한 게 아니다.
이 세 가지가,
한 가족의 연말을 “병실의 새해”로 만들지 않을 가장 현실적인 보험이다.
바이러스는 이미 돌고 있다.
이제 선택만 남았다.
“설마”라는 말을 계속 붙잡고 있을지,
아니면 오늘, 지금, 이 문장을 다 읽은 직후에
예약 앱을 켜고, 마스크를 챙기고, 창문을 여는 쪽을 선택할지.
이 글을 닫고 나서 당신이 하는 행동이,
올겨울 통계를 바꿀지는 모른다.
하지만, 당신 가족의 이야기는 확실히 바꿀 수 있다.